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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목 성공의 99%는 이곳에 달렸다- 형성층의 비밀

봄마다 접목을 시도하시는 분들 중에는 “분명히 유합제도 바르고 테이핑도 꼼꼼히 했는데 왜 안 붙지?”라며 답답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원인은 접수(접붙일 가지)나 대목(뿌리 쪽 나무) 자체가 불량해서가 아니라, 접목 시 ‘형성층(부름켜)‘이 제대로 맞닿지 않았기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접목은 결국 두 개체의 살아있는 조직을 하나로 이어붙이는 작업이고, 그 접합과 세포 융합이 실제로 일어나는 자리가 바로 형성층이기 때문입니다.

형성층의 구조와 원리를 설명하는 웹툰

접목 성공의 비밀, 형성층

  • 정확한 핀포인트 밀착: 두꺼운 겉껍질에 속지 말고, 껍질 안쪽의 얇은 초록색 띠(형성층)가 최소 한쪽 면이라도 맞닿아야 합니다.
  • 예리한 절단면: 무딘 칼로 조직을 짓누르지 말고, 면도칼처럼 예리한 접도칼로 단면을 매끄럽게 깎아야 세포가 죽지 않고 융합됩니다.
  • 수액과 바람 차단 철저: 수액이 끓어오르는 나무는 미리 자리를 잘라 수액을 빼두고, 접목 부위가 흔들리거나 마르지 않게 테이핑을 단단히 해야 합니다.

접목의 핵심, 형성층(부름켜)이란 정확히 어떤 조직인가요?

형성층(부름켜)은 나무의 겉껍질(수피)과 안쪽 딱딱한 나무토막(목질부) 사이에 있는 아주 얇은 세포층입니다. 이 부위에서 새로운 세포가 계속 만들어져 나무가 굵어지는 역할을 합니다.

대목이나 접수의 절단면을 자세히 보면 껍질 안쪽으로 얇은 초록색 또는 연두색 띠가 나타나는데, 이 층이 바로 형성층입니다.

이 부위가 활발하게 세포분열을 하고 있어야 접목 부위가 붙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절단면이 말라 형성층이 보이지 않거나 갈변되어 있다면, 아무리 정성껏 테이핑을 해도 활착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형성층을 보여주는 나무의 단면도

접붙이기 성공률을 높이는 형성층 제대로 맞추는 방법

형성층을 접합시킬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주 단순합니다. 대목의 절단면과 접수의 절단면, 양쪽의 초록색 형성층 띠가 서로 맞닿도록 밀착시키는 것입니다.

접수와 대목의 굵기가 똑같다면 둘레 전체를 맞추면 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대목이 접수보다 굵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럴 때는 억지로 전체를 맞추려 하지 말고, 최소한 한쪽 면(한쪽 모서리)이라도 형성층끼리 정확히 겹치도록 맞추는 것이 활착률을 높이는 실전 요령입니다.

또한, 절단면은 매끈하고 평평하게 깎아야 합니다. 접도칼의 칼날이 무디면 깎이는 게 아니라 조직이 짓눌리면서 세포가 죽어버려 형성층을 맞춰도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접도칼은 면도칼처럼 항상 예리하게 연마해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실제로 밭에서 여러 나무를 작업하다 보면 칼날이 금방 끈적해지고 무뎌지는데, 수시로 숫돌에 갈아 쓰거나 소독하는 습관이 접목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여줍니다.

형성층의 접합부의 유합조직 형성을 보여주는 도감

접목 방법별 형성층 접합 요령

접목 방법시기형성층 접합 요령특징
절접 (깍기접)3~4월 (수액 이동기)접수를 쐐기형으로 깎아 대목 절개면에 삽입 후 한쪽 형성층 밀착과수 묘목 생산 시 가장 널리 쓰이는 기본 접목법
할접 (짜개접)3~4월대목을 반으로 쪼개 양쪽 틈새로 접수를 삽입해 밀착형성층을 맞추고 고정하기가 비교적 수월함
눈접 (아접)8월 하순~9월잎눈 하나만 떼어 대목의 T자 절개면 안쪽 형성층에 밀착접수를 아껴 쓸 수 있어 대량 번식에 매우 유리함

이 표에서 알 수 있듯 접목 방법은 시기와 형태만 다를 뿐, 결국 목표는 하나입니다. 접목시 형성층끼리 최대한 넓고 정확하게 맞닿게 하는 것이죠.

형성층 접합이 실패하는 원인과 실전 대처법

형성층을 잘 맞췄더라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실패할 수 있습니다.

  • 수액이 너무 왕성할 때(수액 익사 현상): 올봄 제가 밭에서 뽕나무 접붙이기를 시도했다가, 수액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와 접목 부위가 제대로 아물지 못하고 썩어버렸던 쓰라린 실패 경험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다래, 호두, 포도, 뽕나무 등 수액 끓어오름이 심한 수종은 절단면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형성층 접합을 방해합니다. 이때는 접목 5~7일 전에 접목할 부위보다 조금 위쪽을 미리 잘라두어 수액을 어느 정도 빼놓는 방법(수액빼기)이 큰 도움이 됩니다.
  • 테이핑이 느슨할 때: 바람이 불거나 새가 앉을 때 접합 부위가 미세하게 움직이면, 이제 막 엉겨 붙기 시작한 연약한 세포 조직이 끊어져 버립니다. 탄력 있는 접목 테이프로 단단히 묶고, 도포제나 촛농을 발라 수분 증발과 빗물 유입을 완벽히 차단해야 합니다.

마무리

접목 시 형성층 접합은 접목 성공의 사실상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 맞닿은 부위가 움직이거나 마르지 않도록 테이핑과 도포제로 빈틈없이 마감할 것.
  2. 단면에서 초록빛 형성층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예리한 칼로 매끈하게 깎을 것.
  3. 껍질 두께에 속지 말고, 안쪽 형성층이 최소 한쪽 면이라도 정확히 맞닿도록 밀착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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