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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이중대목 종류 및 관리법 — M9, M26 제대로 알고 심기

사과 묘목을 살 때 “M9 자근묘니”, “M26 이중대목” 하는 표기를 보고 고민해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여기서 자근묘는 대목 자체를 뿌리로 써서 접목부위가 1곳인 묘목이고, 이중대목(이중접목묘)은 뿌리와 접수 사이에 중간대목을 하나 더 끼워 넣어 접목부위가 2곳인 묘목입니다.

이 대목(Rootstock) 선택이 사과나무의 최종 크기, 열매가 맺히는 시기, 심지어 겨울철 동해 저항성과 지주 설치 여부까지 전부 결정짓습니다. 오늘은 사과나무 이중대목의 원리와 대표적인 M9, M26 대목의 차이점, 그리고 올바른 식재법을 정리해 보려합니다.

사과 이중대목에 관한 특성을 설명하는 삽화

이중대목이란 무엇인가 — 왜 뿌리를 두 번 접붙일까?

이중대목(이중접목)은 이름 그대로 뿌리 부분에 대목을 두 번 겹쳐 접붙인 방식입니다. 구조를 아래에서부터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본대목 (가장 아래, 뿌리 역할): 보통 씨앗을 뿌려 키운 실생대목으로, 뿌리가 깊고 튼튼하며 토양 활착력이 뛰어납니다.
  • 중간대목 (간대, 중간 역할): M9이나 M26 같은 왜성대목을 15~20cm 길이로 잘라 중간에 끼워 넣습니다.
  • 접수 (가장 위, 품종 역할): 우리가 실제로 수확하여 먹을 사과 품종(후지, 아리수, 시나노스위트 등)입니다.

왜 번거롭게 두 번 접붙일까요?

  • 자근묘(M9/M26 자체 뿌리)의 한계: M9이나 M26 자체를 뿌리로 쓰는 자근묘는 왜성(나무를 작게 키우는) 효과는 확실하지만, 뿌리가 천근성(땅 표면에 얕게 내림)이라 바람에 잘 넘어지고 지주가 필수적이며 겨울철 동해에 취약합니다.
  • 이중대목의 절충안: 뿌리는 깊고 강하게 내리는 실생대목을 쓰고, 그 위에 M9/M26을 중간대목으로 끼워 넣어 “뿌리는 튼튼하게, 나무 키는 작게” 가꾸는 지혜로운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왜성대목 두 가지 — M9 vs M26

M9 — 강한 왜성, 조기결실과 고밀도 밀식의 대명사

  • 장점: 해거리(격년결실) 현상이 적고, 사과 크기와 품질이 매우 균일하게 나옵니다. 조기 결실성이 뛰어난 편이라 심고 2~3년 차부터 수확이 가능해 초기 투자금 회수가 빠릅니다.
  • 단점: 뿌리가 얕아 지주(버팀목) 없이는 스스로 서지 못합니다. 또한 2월 중순부터 뿌리가 일찍 활동을 시작하므로 이른 봄 저온 피해(동해)에 유독 취약합니다. 토양 배수가 불량하거나 척박한 땅에서는 세력이 너무 떨어질 수 있습니다.

M26 — 한 단계 여유 있는 반왜성

  • 장점: M9만큼 극단적으로 왜소하지 않아 뿌리 고정력이 상대적으로 좋고 토양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가뭄이나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견디며 관리에 한결 여유가 있습니다.
  • 적합한 환경: 완전 고밀도 밀식이 아닌, 약간의 여유를 두고 나무를 크게 가꾸고 싶은 텃밭이나 일반 과원에 현실적인 선택이 됩니다. 밀식 정도를 M9만큼 타이트하게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재배 환경이라면 M26이 더 좋습니다.

[실전 경험담] 이중대목 실제 심는 법과 ‘접목부위’ 관리의 기술

이중대목 묘목을 심을 때는 접목 부위가 두 곳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① 상단 접목부위 노출 (높이가 핵심!)

이중대목을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위쪽 접목 부위(중간대목과 접수가 만나는 지점)를 지면에서 얼마나 띄워서 심느냐입니다.

실제 재배 현장에서는 상단 접목 위치가 땅에서부터 15~20cm 이상 올라오도록 심어야 나무의 키가 덜 자랍니다. 이걸 깊게 심어버리면, 위쪽 접수 부분이 땅에 닿아 스스로 뿌리(접수 자근)를 내려버립니다. 그러면 애써 왜성대목을 끼운 의미가 사라지고 나무가 다시 크게 자라버립니다.

② 하단 접목부위 비닐과 케이블 타이에 얽힌 노하우

올봄 M26 사과나무 몇 종을 심으며 직접 겪었던 경험입니다. 이중대목은 상단부 비닐만 벗겨서 지면 위로 띄워 심고, 하단 접목부위 비닐은 벗기지 않은 채 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구입한 나무 중 하나가 하단 비닐이 완전히 제거된 채 배송되어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비닐이 벗겨진 상태로 하단부(실생+M26)를 땅에 묻으면 두 대목이 어정쩡하게 세력 경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해결책은 하단 접목부위에 케이블 타이를 단단히 묶어서 심는 것입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케이블 타이가 밑바닥 실생대목을 조여 영양분 이동을 차단(환상절단 효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부 M26 대목에서 자체 뿌리(자근)가 터져 나오며 자연스럽게 튼튼한 M26 자근묘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사과나무 이중대목 식재 깊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도감

대목별 핵심 관리 포인트 비교

구분 M9 M26
수고 (나무 키)성목 기준 약 2.5 ~ 3.0m (강왜성)성목 기준 약 3.0 ~ 3.5m (반왜성)
지주 필요성필수 (개별 개주 또는 와이어 지주)상대적으로 낮음 (초기 지주 권장)
동해 저항성취약 (겨울철 주간부 보온재 필수)상대적으로 우수 (저온 견딤성 높음)
토양 적응성배수 우수하고 비옥한 토양 필수약간 척박하거나 건조한 토양도 견딤
재식 간격1.0 ~ 1.5m (고밀도 밀식)1.5 ~ 2.0m (반밀식 및 일반 과원)
결실 시기2~3년 차 (조기결실 매우 빠름)3~4년 차 (M9보다 다소 늦음)

마무리 — 내 밭에 어떤 대목을 고를까?

정리하면, 이중대목은 뿌리의 강건함(실생)과 나무 키 조절(왜성대목)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절충안입니다.

  • 초기 조기결실과 고밀도 수확을 노린다면 ➔ M9 대목
  • 관리에 여유를 두고 튼튼하게 키우고 싶다면 ➔ M26 대목

어떤 대목을 선택하시든, 상단 접목부위를 지면에서 15~20cm 충분히 띄워 심는 것과 하단 접목부위의 세력 관리, 그리고 M9이라면 튼튼한 지주와 겨울철 동해 대비를 꼭 챙기신다면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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